■ 난방비 지원 확대로 등유 구입하는 취약계층 증가

■ 대상자의 사용법 미숙으로 배달 헛탕도 발생

■ 바우처로 등유뿐만 아니라 배달료도 결제 가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대체제로 주목받은 등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주유소의 2023년 1월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도래했던 2019년 1월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942.73원, 2020년 1월엔 전년 동월 대비 32.58원 오른 975.31원이었다.

이후 2021년 1월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863.8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48원 떨어졌다.

하지만 2022년 1월부터 가격이 크게 뛰어 전년 동월 대비 234.27원 상승한 1,098.10원을 찍었고 올해 1월 주유소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1,495.25원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397.15원이다.

서민연료로 불리는 등유값이 폭등하면서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가중됐다.

지난 1월 30일 대통령실은 예정된 국무회의를 하루 앞당겨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을 위한 1,000억원의 예비비 지출 안건을 심의 의결했고 총 1,800억원을 난방비 지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또 지난 2월 15일 정부는 등유와 LPG를 이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해 가스요금 할인 수준(59만2,000원)의 지원을 확대해 바우처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 가구가 난방비 지원을 받게 되면서 주유소에서도 난방비 지원 금액으로 등유를 구입하는 취약계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 괴산군의 A주유소 대표는 “세대별로 다르지만 바우처 사용자당 평균 한 드럼 반(300ℓ)정도 판매된다”며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정부의 난방비 지원 확대로 바우처 사용자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등유바우처는 등유나눔카드로 결제

주유소업계에서는 등유 구매 지원이 늘어나는 건 좋아도 대상자가 바우처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아 난감한 경우가 생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등유 · 에너지바우처 사용이 가능한 대상자가 고령인 경우가 많아 바우처의 세대별 지원 금액과 잔액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등유 배달 판매를 하는 주유소의 경우 현장에서 결제를 하지 못하고 다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북 영동군의 B주유소 대표는 “지원 금액이 확대되는 건 주유소에서도 환영할 일이지만 대상자가 등유 · 에너지바우처 사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주유소가 대상자에게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줘야 하는 상황이 생겨 번거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등유바우처와 에너지바우처는 혼동되기 쉽다.

에너지 취약계층을 지원한다는 목적은 동일하지만 세부 사항은 조금씩 다르다.

등유바우처는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동절기 난방 연료인 등유를 지원함으로써 기초에너지 이용보장과 에너지 복지증진 향상을 돕기 위한 제도다.

지원 대상은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국민기초생활 수급 세대(생계 · 의료급여)’ 중 ‘한부모가족’ 또는 ‘소년소녀가정(위탁보호아동 포함)’이다.

사용 기간은 2022년 11월 1일부터 2023년 4월 30일까지다.

지원 방법은 동절기 동안 난방용 등유를 구입할 수 있는 ‘등유나눔카드’로 총 641,000원이다.

다만 월별 지원 금액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등유바우처는 ‘등유나눔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다.

난방용 등유만 구입할 수 있고 휘발유, 경유 등 타 유종 결제는 금지된다.

카드가맹점 업종명이 ‘주유소 및 기타연료판매’여야만 결제할 수 있다.

농협의 경우, 농협주유소만 결제가 가능하고 농협마트,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는 결제할 수 없다.

카드 결제 시 주유소에서는 대상자의 신분증과 카드의 성명을 대조한 후 등유를 지급해야 한다.

카드 잔액 확인은 SMS문자서비스로 안내한다.

또 하나카드 ARS(1800-1111)로 문의할 수 있다.